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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양이 우는 소리에 집으로 뛰어들어온 길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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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아기 고양이 우는 소리에 집으로 뛰어들어온 길고양이

 

지난가을, 애리조나로 이사 온 셸비 씨는 동네에 길고양이들이 많이 돌아다닌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그녀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앞마당에 아기 고양이 무리가 버려지기 전까진 말이죠.

 

batch_01.jpg

 

어느 날, 창문 밖을 내다보던 셸비 씨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쭉 빼 한참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정체를 알고 나서야 깜짝 놀라 마당으로 달려갑니다.


"아기 고양이들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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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아기 고양이들은 눈도 못 뜬 채 울며 엄마를 찾고 있었습니다.


엄마 고양이가 사냥을 위해 자리를 종종 비우기는 있지만, 그건 아기 고양이들이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이야기입니다.


이제 막 태어난 아기 고양이들을 홀로 남겨두고 자리를 떠나는 엄마 고양이는 많지 않습니다. 즉, 녀석들이 버려졌거나 엄마에게 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큰 것이죠.


"무엇이 되었든 당장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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셸비 씨는 아기 고양이들을 깨끗한 수건으로 감싼 후, 집안으로 조심스럽게 옮겼습니다. 그녀 역시 고양이 구조대로 활동해온 봉사자로 이런 분야에는 이미 선수이죠.


그런데 셸비 씨가 아기 고양이에게 줄 분유를 만드는 동안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기 고양이들 옆에 웬 오렌지색 고양이가 앉아있더군요."

 

 

batch_04.jpg

 

이웃집 주민 말에 따르면, 오렌지색 고양이의 이름은 레드로 이미 고양이를 좋아하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길고양이였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레드는 아기 고양이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죠.


"그냥 지나가다가 아기 고양이 소리를 듣고 달려온 거였어요."

 


batch_05.jpg

 

레드는 셸비 씨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아기 고양이들 옆에 앉아 그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습니다.


"걱정 마라. 휴먼. 네가 없는 동안 내가 잘 돌보았다. 이런 느낌이었어요."


심지어 레드는 암컷도 아닌 수컷이었습니다.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아기 고양이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부성애가 발동한 것이죠.

 

 

batch_06.jpg

 

셸비 씨가 아기 고양이들에게 아기 고양이용 우유를 먹일 때도, 레드는 옆에 얌전히 앉아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끄덕- 하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이 우유를 배불리 먹은 후에도 녀석은 옆자리를 지켰습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자리를 잡았습니다.


"걱정 마라 휴먼. 이 아이들이 건강해질 때까지 내가 돕겠다. 이런 느낌."

 

 

batch_07.jpg

 

레드는 그렇게 셸비 씨의 집에 함께 머물기 시작했고,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아기 고양이들의 아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은 한 마리도 빠짐없이 건강한 개구쟁이로 자라났고, 이제 레드는 그런 아기 고양이들을 멀리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셸비 씨의 무릎 위에 앉아 골골송을 흥얼거리면서요.

 

 

batch_08.jpg

 

조만간 아기 고양이들은 준비가 되는 대로 새 가족을 찾아 새로운 모험을 떠날 겁니다. 그리고 레드도 아기 고양이들처럼 사랑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레드는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사랑할 줄 알고, 가족이라는 개념이 있는 아이예요. 단지 길에서 살았을 뿐이죠. 이제 녀석에게도 영원한 가족을 찾아 주고 싶어요."


글 제임수

사진 Love Meow

인스타그램/ jinsbottlebabies/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난가을, 애리조나로 이사 온 셸비 씨는 동네에 길고양이들이 많이 돌아다닌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그녀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앞마당에 아기 고양이 무리가 버려지기 전까진 말이죠.     어느 날, 창문 밖을 내다보던 셸비 씨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고개를 쭉 빼 한참을 쳐다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정체를 알고 나서야 깜짝 놀라 마당으로 달려갑니다. "아기 고양이들이었어요."       갓 태어난 것으로 보이는 아기 고양이들은 눈도 못 뜬 채 울며 엄마를 찾고 있었습니다. 엄마 고양이가 사냥을 위해 자리를 종종 비우기는 있지만, 그건 아기 고양이들이 어느 정도 자랐을 때 이야기입니다. 이제 막 태어난 아기 고양이들을 홀로 남겨두고 자리를 떠나는 엄마 고양이는 많지 않습니다. 즉, 녀석들이 버려졌거나 엄마에게 사고가 났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큰 것이죠. "무엇이 되었든 당장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었어요."       셸비 씨는 아기 고양이들을 깨끗한 수건으로 감싼 후, 집안으로 조심스럽게 옮겼습니다. 그녀 역시 고양이 구조대로 활동해온 봉사자로 이런 분야에는 이미 선수이죠. 그런데 셸비 씨가 아기 고양이에게 줄 분유를 만드는 동안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아기 고양이들 옆에 웬 오렌지색 고양이가 앉아있더군요."       이웃집 주민 말에 따르면, 오렌지색 고양이의 이름은 레드로 이미 고양이를 좋아하는 주민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길고양이였습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레드는 아기 고양이들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는 것이죠. "그냥 지나가다가 아기 고양이 소리를 듣고 달려온 거였어요."     레드는 셸비 씨가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아기 고양이들 옆에 앉아 그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습니다. "걱정 마라. 휴먼. 네가 없는 동안 내가 잘 돌보았다. 이런 느낌이었어요." 심지어 레드는 암컷도 아닌 수컷이었습니다. 자신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아기 고양이들의 울음소리를 듣고 부성애가 발동한 것이죠.       셸비 씨가 아기 고양이들에게 아기 고양이용 우유를 먹일 때도, 레드는 옆에 얌전히 앉아 고개를 위아래로 끄덕끄덕- 하며 그 모습을 지켜보았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이 우유를 배불리 먹은 후에도 녀석은 옆자리를 지켰습니다. 아니, 좀 더 정확히 얘기하면 자리를 잡았습니다. "걱정 마라 휴먼. 이 아이들이 건강해질 때까지 내가 돕겠다. 이런 느낌."       레드는 그렇게 셸비 씨의 집에 함께 머물기 시작했고, 수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아기 고양이들의 아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아기 고양이들은 한 마리도 빠짐없이 건강한 개구쟁이로 자라났고, 이제 레드는 그런 아기 고양이들을 멀리서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습니다. 셸비 씨의 무릎 위에 앉아 골골송을 흥얼거리면서요.       조만간 아기 고양이들은 준비가 되는 대로 새 가족을 찾아 새로운 모험을 떠날 겁니다. 그리고 레드도 아기 고양이들처럼 사랑을 받을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레드는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사랑할 줄 알고, 가족이라는 개념이 있는 아이예요. 단지 길에서 살았을 뿐이죠. 이제 녀석에게도 영원한 가족을 찾아 주고 싶어요." 글 제임수 사진 Love Meow 인스타그램/ jinsbottlebabies/ © 꼬리스토리, 제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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