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22 (수)
미국 플로리다주에 있는 한 고등학교에 황당한 절도 신고가 걸려 왔습니다.
"너구리가 자판기 안에서 과자를 훔치고 있어요!"
신고 전화를 받은 볼루시아 카운티 경찰서는 즉시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그곳에는 정말 너구리 한 마리가 자판기 속에서 불안한 눈빛으로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신고자에 의하면 너구리는 처음엔 몸을 움츠리며 사람들을 경계했지만, 자판기에 갇힌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나자, 자판기 입구에 서서 애처로운 눈빛으로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구했습니다.
먹이를 찾아 어슬렁거리다 범죄의 유혹에 빠진 너구리는 자판기에 무단 침입했지만, 결국 출구를 찾지 못해 현장에서 절도죄로 체포되었습니다.
경찰은 배고픈 너구리의 사정을 안타깝게 생각하였고, 고등학교 관계자와 논의 끝에 너구리를 훈방조치하기로 했습니다.
자판기를 학교 뒤뜰로 옮긴 경찰이 자판기 뒷문을 조심스럽게 열자, 너구리는 쏜살같이 튀어나와 멀리 달아났습니다.
지역 경찰서는 대변인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음식물 쓰레기통을 뒤지다 자괴감을 느낀 너구리가 자판기를 보며 충동적으로 범죄를 저지른 것 같습니다. 너구리는 자판기를 터는 게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자판기 안에 들어가려는 계획은 다신 안 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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