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크리스틴 씨는 4살 고양이 탈리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탈리는 박스 외에도 좁은 공간만 발견하면 엉덩이를 흔들며 돌진해 그 안에 쏙 들어가곤 하는 데, 특히 욕조와 세면대를 좋아합니다.
탈리는 크리스틴 씨 뒤를 소리 없이 몰래 따라다니며 사고를 저지르는데, 그녀가 샤워하기 위해 물을 틀면 함께 붙어있던 탈리가 흠뻑 젖곤 했습니다.
크리스틴 씨가 목욕하면 툭하면 욕조에 뛰어들어 첨벙첨벙 물을 튀기다 사라졌으며, 싱크대에 들어가 물을 틀어주길 바라는 표정으로 그녀를 쳐다보곤 했습니다.
"고양이는 물을 싫어하잖아요? 탈리는 좀 달라요. 싱크대에서 수도꼭지를 틀어달라고 보채며 털을 적시는 게 취미에요."
하지만 몇 년째 싱크대와 욕조에만 뛰어드는 게 지겨웠던 탈리는 특별한 모험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바로 냉장고였습니다!
탈리는 크리스틴 씨가 문을 열 때마다 냉장고로 돌진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제 크리스틴 씨는 샤워할 때뿐만 아니라, 냉장고 문을 열 때에도 탈리가 사고 치지 않는지 잘 살펴봐야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크리스틴 씨가 냉장고 문을 잠깐 연 사이, 탈리가 그녀의 눈을 피해 냉장고 안으로 들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 사실을 몰랐던 크리스틴 씨는 냉장고 문을 닫았고, 탈리는 그대로 냉장고 안에 갇히고 말았습니다.
정말 다행히도 몇 분 지나지 않아 탈리가 보이지 않는 것을 깨달은 크리스틴 씨는 부엌으로 달려가 냉장고 문을 열었습니다.
"탈리가 보이지 않자 순간적으로 냉장고가 떠올랐어요. 녀석이 제일 좋아하는 곳이니까요. 그때 얼마나 놀랐던지... 어휴, 참."
냉장고 문을 열자, 탈리가 물병과 우유 사이에 숨어 틈으로 크리스틴 씨를 쳐다보았습니다. 크리스틴 씨가 탈리를 냉장고 밖으로 꺼내자 녀석은 아쉬운 내색이 가득했습니다.
자칫하면 큰 사고가 날 뻔했던 위험한 사고였지만, 녀석은 그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냉장고 밖으로 나오자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크리스틴 씨는 이 에피소드를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유하며, 집사들이 자신과 같은 실수를 저지르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이 게시글은 15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집사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유저들은 '고양이가 왜 냉장고를 좋아하는지' 토론하기 시작했습니다.
'먹을 것이 많아서' '시원해서' '상자처럼 폐쇄된 곳이라서' 등의 다양한 추측이 나왔지만, 한 유저가 '너네가 지금까지 말한 조건을 모두 만족해서'라고 말하며 상황을 정리했습니다.
사고뭉치 고양이들은 귀엽기도 하지만, 잘 보이지 않고 손이 닿지 않는 곳에서 사고 치는 경우가 종종 있으니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좀 더 조심해 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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