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2018년 12월 9일, 브라질에서 있었던 감동적인 사연을 들려드립니다.
새벽 3시, 병원에서 야간 근무 중이던 크리스 씨가 병원 문 앞을 지나고 있을 때 깡마른 노숙자가 들어섰습니다.
크리스 씨가 노숙인에게 무슨 일로 찾아왔는지 묻자 노숙자는 '자신이 투병 중이며 약물치료를 받기 위해 찾아왔다'라고 대답했습니다.
크리스 씨는 노숙자가 어떤 질병을 앓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증상을 물어보다 무심코 고개를 들어 그의 뒤를 바라봤습니다. 그리고 그곳엔...!
여러 마리의 유기견들이 병원 현관에서 크리스 씨와 노숙자를 바라보며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걱정 마세요. 그냥 절 기다리는 아이들이에요."
알고 보니 개들은 노숙자가 길거리에서 만나 돌보는 녀석들이었습니다. 개들은 자신들에게 유일하게 따뜻하게 대해주는 인간이 고통스러워하며 병원을 찾자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이곳까지 따라온 것이었죠.
크리스 씨는 지금도 그 순간을 '생에 가장 감동적이었던 장면'이라고 말합니다.
"노숙자분이 비교적 마른 것에 비해 개들은 전부 포동 포동 했어요. 그분한테 여쭤보니 개들을 먹이기 위해 자신의 음식을 포기할 때도 있다고 인정하더군요."
크리스 씨는 노숙자를 환자 리스트에 등록하며 이름을 물었습니다. 노숙자의 이름은 세자르!
놀랍게도 개들은 병원 안으로 들어오지 않고, 현관에서 엎드려 인내심 있게 세자르 씨를 기다렸습니다.
크리스 씨를 비롯한 병원 직원들은 세자르 씨와 개들의 모습에 감동해 이들이 서로 붙어있을 수 있도록 개를 안으로 들인 후, 약간의 간식과 먹을 것을 나눠주었습니다.
그러나 세자르 씨의 그다음 행동에 크리스 씨는 눈과 코가 찡해지고 말았죠.
"그는 음식을 몇 입 베어먹으며 최소한의 허기를 달래고 나머지를 주머니에 넣었어요. 자신이 먹을 것을 구하지 못했을 때 그리고 개들이 배고플 때를 위해서라더군요..."
치료가 끝난 세자르 씨는 병원 문을 나서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고, 개들은 다시 건강해진 그가 반갑다는 듯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뒤를 쫓았습니다.
크리스 씨는 이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해 페이스북에 공유했습니다.
"그는 비록 남들보다 가진 게 적을지는 몰라도, 세상 누구보다 행복해 보이는 사람이었어요. 자신이 가진 것을 다시 나누고, 동물들에게 사랑을 베푸는 사람이었습니다. 전 세자르 씨가 세상 모든 사람의 본보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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