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야생 치타 보존재단(CCF)은 야생 치타들이 중동에서 부의 상징으로 불법 포획, 사육되며 개체 수가 급감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CCF에 따르면, 현재 야생에는 약 7,500마리의 치타만이 남아있는 데 반해, 중동에서 거래되는 불법 야생 치타는 무려 1,000마리가 넘는다고 합니다.
미국 자연보호생물학자이자 CCF의 설립자인 로리 마커 씨는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간단한 수학만 할 줄 알아도, 이 추세로는 몇 년 후 야생 치타가 멸종할 거란 사실을 알 겁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치타는 아이러니하게도 중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애완동물입니다. 조사 결과, 치타는 한 마리당 1만 달러(약 1,200만 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한 수의사는 이 과정에서 수많은 학대와 죽음이 일어난다고 지적했습니다.
"소말릴란드에서 아라비아반도로 오는 과정에서 많이 죽어요. 중동의 부자들에게 사육된 치타들도 꽤 많은 수가 1~2년 안에 죽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쿠웨이트에 사는 샤히드 알 자베르 씨는 2년 전 강연을 통해 자신이 2마리의 치타를 기르고 있음을 공공연하게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쿠웨이트는 야생동물을 개인이 사육하는 게 불법이지만, 샤히드 알 자베르 씨는 '자신의 부와 인맥' 때문에 전혀 걱정할 것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쿠웨이트에서 인맥과 지위만 있으면 보호받을 수 있어요. 그게 가장 중요한 사실입니다."
심지어 그녀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치타의 모습을 공개적으로 자랑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이를 비판하지만 전혀 신경 쓰지 않는 태도를 보입니다.
소말릴란드의 환경부 장관은 치타를 보존하기 위해 아랍 국가의 정계와 고위층에서 위기 인식을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중동 국가는 치타 사육을 금지하는 법이 있음에도 인맥과 권력으로 법을 무시하고, 치타를 보란 듯이 사육하고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중동 정부와 왕 그리고 왕자들이 나서서 치타 사육을 적극적으로 금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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