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5 (수)
페로제도는 22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덴마크령 제도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이 아름다운 곳에는 끔찍한 전통이 있는데, 바로 매년 7~ 8월에 열리는 고래 사냥입니다.
해변에는 끔찍하게 상처를 입은 고래 사체가 즐비하고, 사람들은 작살을 들고 다니며 고래를 찌르고 있습니다.
그중 임신한 돌고래의 뱃속에서 어린 돌고래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사냥은 5시간 동안 진행되었으며, 포획한 94마리의 고래를 죽이는 데, 12분이 걸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중 가장 끔 가장 끔찍한 장면은 죽은 돌고래 사이로 어린아이들이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뛰어노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이의 부모들도 너무 당연하다는 듯 이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고 합니다.
2019년, 즉 올해 한 해에만 돌고래 학살 축제가 11번 열렸으며, 전부 536마리의 고래가 포획, 도살되었습니다.
페로 제도의 이 '전통'은 수 세기 전, 혹독한 겨울을 대비하고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고래를 사냥하던 행위에서 비롯되었으나, 오늘날에는 식량에 풍부함에도 그저 전통이라는 이유만으로 고래 학살이 자행되고 있습니다.
환경단체와 동물보호단체가 페로 제도의 전통을 야만적인 행위라며 비판하자, 지역 주민과 페로제도 관광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행해온 전통을 행할 권리가 있다"며 자신들의 행위가 어떠한 문제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 나라의 전통은 존중받아야 마땅합니다. 설령 우리가 이해할 수 없다고 하더라도 말이죠. 하지만 '옳고 그름'과 '윤리의 판단 기준'은 시대에 따라 바뀌고, 자연과 생명 보존은 오늘날 더욱 중요한 공통 가치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경쟁하듯 고래를 사냥하는 사람들. 그리고 울부짖는 고래를 보며 웃는 아이들. 그리고 '재미'로 생명을 죽이는 전통. 어디까지 존중해야 하는 걸까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Copyright @2024 꼬리스토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