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브라질에 사는 알베르티나 씨는 집으로 돌아올 때마다 집 앞에서 자신을 보며 꼬리를 흔들고 있는 반려견 핑고를 볼 때마다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알베르티나 씨는 집을 나설 때 분명 핑고를 집안에 두고 나왔지만, 핑고는 항상 집 밖에서 그녀를 반겼기 때문이죠.
심지어 어쩔 때는 그녀가 집안에 있고 집 밖에 있던 핑고가 문을 열라고 짖기도 합니다.
"너 언제 나갔어? 아니, 어떻게 나갔어?"
알베르티나 씨는 어안이 벙벙하여 문을 열어줍니다.
알베르티나 씨도 처음엔 자신이 집을 나올 때 핑고가 같이 나오는 사고가 발생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핑고는 다음 날도, 또 그다음 날도 집 밖을 돌아다니다 그녀와 마주치곤 했습니다.
"대문은 철로 되어있고 벽과 바닥은 콘크리트에요. 핑고가 어떻게 탈출하는지 정말 미스터리에요."
알베르티나 씨는 핑고가 어떻게 저 단단하고 촘촘한 대문을 통과해 집 밖으로 탈출하는지 알아내기로 합니다. 그녀는 카메라를 들고 담벼락에 숨어 핑고가 탈출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핑고가 대문 앞으로 걸어가더니 손바닥만 한 구멍을 올려다보는 핑고.
"에이 설마..."
알베르티나 씨는 그 구멍이 너무 작고 높은 곳에 있기 때문에 핑고의 탈출 경로라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 순간! 핑고가 벽을 짚고 대문을 밟고 뛰어오르더니 그 구멍에 머리를 넣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손바닥 크기의 구멍은 핑고가 빠져나가기엔 너무 작았죠!
핑고는 머리와 두 앞발이 간신히 들어갈 뿐이었습니다.
"바보 같은 녀석.푸훕."
그런데 포기하지 않고 바둥바둥거리며 몸을 좌우로 마구 비트는 핑고. 그리고 잠시 후, 놀랍게도 핑고는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구멍을 완전히 빠져나갔습니다.
그 작은 구멍으로 빠져나갈 줄은 생각도 못 한 알베르티나 씨는 입이 쩍 벌어질 수밖에 없었죠.
핑고의 탈출 영상을 페이스북에 공개한 알베르티나 씨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핑고는 언제나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귀가해요. 항상 온몸이 까매지고 축축해져서 집으로 돌아오거든요. 처음엔 좀 걱정됐지만 핑고가 신나는 시간을 보내고 행복해하는 걸 보면 저도 기뻐요."
집 밖에서 집안으로 들어오는 건 힘들다는 핑고. 핑고가 문 앞에서 몇 번 짖으면 알베르티나 씨가 문을 열어주는 게 일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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