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유럽의 최북단에 속하는 노르웨이 북쪽 항구도시 함메르페스트에서 신비로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통통한 몸집을 자랑하며 장난스럽게 헤엄치는 벨루가 돌고래였죠!
벨루가 근처에는 바다 갈매기 한 마리가 수면 위에 떠다니고 있었는데, 벨루가가 갈매기 쪽으로 8자를 그리며 헤엄쳐갔습니다.
마침 보트 위에 있던 요한센 씨가 근처에서 이 모습을 자세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벨루가가 갈매기의 시선을 끌려고 수면 아래에서 몸을 뒤집고 이리저리 헤엄치며 애 있었어요. 벨루가가 다른 종들에게도 우호적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눈앞에서 직접 보니까 신기하더군요!"
벨루가는 얼굴을 빼꼼히 내밀고 갈매기를 바라보았습니다.
하지만 까칠한 갈매기는 벨루가와 친해지고 싶어 하는 것 같지는 않아 보였죠. 갈매기는 벨루가를 못 본 척 한참 무시하다가 벨루가가 계속 귀찮게 굴자 짜증 난 듯 보였습니다.
벨루가는 수면 아래에서 유유히 헤엄치다 갈매기를 몸통을 입으로 살짝 깨물기도 했습니다.
갈매기는 다리를 부지런히 저어 벨루가의 반대편으로 헤엄쳤지만 벨루가는 미소를 지으며 계속 따라왔습니다.
항구 구석까지 몰린 갈매기는 막힌 벽을 한참 바라보다 결국 날아가 버렸습니다.
홀로 남은 벨루가는 주변을 장난스럽게 헤엄치며 다른 갈매기를 찾아 떠났죠.
사실, 마을 사람들은 이 벨루가를 처음 봤을 때 러시아에서 군사 목적으로 훈련받은 벨루가가 아닐까 의심하며 걱정했다고 합니다.
마을에 나타난 벨루가는 사람에게 훈련받은 듯한 행동을 보였으며, 오래전부터 러시아가 군사 목적으로 돌고래를 훈련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왔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5개월 전, 가슴 끈을 한 돌고래가 바다에서 발견되었습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자신들이 한 행동임을 인정했으나 연구 목적에 의한 것이었을 뿐 군사 목적은 전혀 아니라며 의혹에 대해 부정했습니다.
마을에 나타난 벨루가가 어디서 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행인 건 지금도 마을 앞바다에 종종 나타나 장난치는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요한센 씨는 웃으며 말했습니다.
"녀석, 꽤 자주 나타나요. 볼 때마다 장난스럽고 행복해하는 걸 보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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