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네브래스카의 휴메인 소사이어티 보호소에 기이한 모습의 동물이 들어왔습니다. 커다란 덩치에 헝클어진 털. 관계자 말에 따르면, 얼굴을 움직이기 전까지는 살아있는 동물인지도 몰랐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강아지 '엘리 매'의 이야기입니다.
엘리 매는 보호자가 사망한 뒤 아주 오랫동안 방치됐습니다.
엘리 매 보호자의 시신을 발견한 사람들은 그가 반려견을 키우고 있었는지 몰랐다고 증언했으며, 엘리 매는 발견 당시 털에 뒤덮여 한 걸음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아무도 돌봐주거나 관리해주지 않았던 엘리 매의 털은 서로 엉겨 붙어 결국엔 오랜 시간에 걸쳐 딱딱하고 무거운 갑옷이 되어 엘리 매를 짓눌렀습니다.
무거운 털로 인해 엘리 매는 근육 손상과 관절염 그리고 탈장에 시달렸고, 당장의 수술과 치료가 필요했습니다.
휴먼 소사이어티 보호소 직원들은 3명으로 구성된 전문 수의사들에게 엘리 매의 치료를 부탁했지만 전문 수의사들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지였습니다.
엘리 매의 수술에 들어가기에 앞서 녀석이 발버둥 거리다 다치지 않기 위해 마취가 필요했는데, 마취제 투입량은 동물의 무게에 비례하여 적당량을 투입해야 합니다.
마취 양을 조절하지 못하면,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 하고 그대로 죽거나 수술 중 마취에서 깨는 사고가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엘리 매는 온몸에 들러붙은 털 때문에 무게를 가늠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그들은 오일과 칼, 가위를 이용해 엘리 매의 털을 먼저 제거해나가기 시작했습니다.
딱딱한 털을 자르기 위해 칼과 가위를 매우 날카롭게 갈아야 했고, 털 제거 과정에서 엘리 매가 베이지 않도록 극도로 조심해야 했습니다.
3명의 전문가가 1시간 동안 집중하고 나서야 가까스로 털을 전부 제거할 수 있었습니다.
제거한 털의 무게는 무려 11파운드로, 작은 강아지 엘리 매는 지금까지 5kg의 아령을 온몸에 지고 다닌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털을 제거하자 엘리 매는 놀랍도록 빠른 속도로 정상궤도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 바로 일어나 움직이기 시작했으며 다른 개들과 꼬리를 흔들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보호소 관계자는 "털을 벗어던진 엘리 매는 열매처럼 너무 귀엽고 작은 강아지였다"고 말하며, "엘리 매에게 두 번째 삶의 기회를 줄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엘리 매가 지내고 있는 네브래스카 휴먼 소사이어티 보호소에는 연간 약 25,000마리의 유기동물이 거쳐가지만, 엘리 매와 같은 극단적인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합니다.
엘리 매의 구조 이야기는 네브래스카 휴먼 소사이어티 페이스북을 통해 소개되며 많은 사람에게 안타까움과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접한 네티즌들은 "이래서 홀로 살며 건강이 위독한 보호자는 창문에 긴급 상황에 대비한 스티커를 부착해야 한다" "불쌍한 엘리 매, 좋은 주인을 만나길 빌어"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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