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5 (일)
최근, 세계동물보호단체는 파키스탄의 한 불법 도박 단체에 포획되어 학대받고 있던 아시아 흑곰의 구조 소식을 알렸습니다.
그런데 그냥 도박이 아닌 투견장이었습니다.
'푸'라는 이름을 가진 이 아시안 흑곰은 어릴 적 밀렵꾼들에 의해 포획되어 이곳까지 끌려왔으며, 녀석의 어미는 총에 맞아 죽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이후로 지금까지 평생 동안 이곳에 갇혀 지내며 학대를 받아왔습니다.
사람들은 푸의 입에 재갈을 물리고, 투견장에 풀어놓아 투견들과 싸우게 했으며, 푸는 그 과정에서 개들에게 물려 몸 여기저기에 심한 상처는 물론 시력까지 상실했습니다.
잔인한 사람들은 푸가 시력을 상실한 후에도 강제로 개와 싸우게 했습니다.
지난 4년 동안, 푸를 포함한 다른 11마리의 곰을 구조해 발카저 곰 보호소(Balkasar Sanctuary)로 보냈지만, 트라우마가 심해 야생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세계동물보호단체의 야생동물 캠페인 매니저인 마리 체임버스 씨는 언론을 통해 "곰들의 정신적인 충격이 상당해 움직임조차 거의 없을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아시아 흑곰의 수명은 보통 25년에서 30년이지만, 푸처럼 불법 포획되어 강제로 싸우게 된 곰은 8살을 넘기는 경우가 없습니다.
세계동물보호단체는 아직까지도 파키스탄에서 곰을 이용한 불법 투견이 성행하고 있다며,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갖고 참여하지 말 것을 외치고 있습니다.
마리 체임버스 씨는 "파키스탄에 적어도 120마리의 곰이 서커스와 투견에 이용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그들은 곰의 발톱과 이빨을 제거하고 투견장에 투입한다"며 파키스탄의 밀렵꾼들과 도박꾼들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새끼 때 포획된 곰들은 발톱과 이빨이 뽑힌 채 개들과 억지로 싸웁니다. 싸움이 끝나면 적절한 치료도 없이 그대로 방치돼 좁은 철장 안에 갇혀 지냅니다. 그리고 때가 되면 다시 투견장에 억지로 끌려나갑니다.
비록 푸는 구조되어 안전한 곳으로 보내졌지만, 파키스탄 어디선가 구조되지 못한 곰들은 평생을 갇혀 지옥 같은 삶을 살고 있습니다.
마리 체임버스는 "포획한 곰을 서커스와 투견용으로 이용하는 행위를 오랫동안 단속했지만, 오히려 더욱 깊숙한 음지로 숨어들어 성행하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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