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최근, 사진작가 로버트 호손 씨는 야생 곰을 촬영하기 위해 알래스카 캣마이 국립공원을 찾았습니다.
그는 연어를 사냥하는 곰을 찾아 계곡으로 향했으나, 두 남성이 평화롭게 낚시를 하고 있을 뿐 주변에는 어떠한 야생동물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호손 씨는 조용하고 안전한 곳에 자리를 잡은 후 카메라를 세팅하며 곰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카메라를 만지던 그가 무심코 고개를 돌려 낚시하는 두 남성을 보았을 때, 남자들 뒤로 커다란 무언가가 어슬렁거리고 있었습니다.
육중한 덩치의 수컷 곰이었습니다!
호손 씨는 깜짝 놀라 두 남성을 향해 소리쳤습니다.
"뒤에 곰이 있어요!!!"
그런데 더욱 놀라운 건 두 남성의 반응이었습니다. 호손 씨의 경고를 들은 남성들은 뒤돌아 고개를 한 번 쳐다보고는 어깨를 으쓱하고 태연하게 낚시를 계속 이어나갔습니다.
호손 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말했습니다.
"두 남성은 뒤에 곰이 서 있든 말든 신경도 쓰지 않았어요. 마치 평소에도 있었던 일인 듯 보였어요. 그런데 곰도 마찬가지였어요."
수컷 곰도 두 남성에게 관심이 없었습니다. 곰은 두 남성의 바로 뒤까지 다가와 고개를 끄덕거리며 한 번 살펴보고는 남성들 옆을 지나 계곡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는 당시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며 말했습니다.
"저는 이 사진이 많은 사람의 선입견을 깰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저 자신도 그랬고요."
호손 씨는 '먹이가 풍부한 환경'에서 '한 가지 먹이에만 익숙'한 곰은 사람을 공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진을 본 사람들 대부분은 깜짝 놀랄 거예요. 비난하는 사람도 있을 거고요. 하지만 이곳에서 이런 일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흔하게 발생하는 일입니다."
호손 씨는 웃으며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곰이 원하는 건 연어였어요. 두 남성은 계속 낚시를 하고 곰은 근처에서 연어를 잡았습니다. 물론, 먹이가 풍부하고 한 가지 먹이에만 익숙한 곰이라는 조건이 있지만요. 이곳에선 곰과의 만남은 평범한 일상 중 하나일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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